빈티지 : | 1979 |
생산국 : | 프랑스 |
생산지 : | 보르도 > 메독 > 오메독 > 마고 |
생산자 : | Schroder & Schyler |
종 류 : | 레드 |
당 도 : | 드라이 |
품 종 : | 까베르네 쇼비뇽 40%, 메를로 30%, 까베르네 프랑 20%, 쁘띠 베르도 10% |
시음일 : | 2013.12.31 |
음 식 : | 스테이크, 치킨, 단호박 먹물 피자, 카프레제 샐러드 |
여자친구의 3개월간 해외출장으로 인해 우리는 2주년 기념 식사도
크리스마스도 함께 하지 못하게 되어 아쉬움이 많았다.
다행히도 연말은 함께 보낼 수 있었기에 그녀를 위해 준비한
탄생 빈티지 와인..
셀러에서 고이 잠자고 있는 이 녀석을 집어들고
간만에 즐거운 외출에 나선다.
캡호일을 훌러덩 제거하고 깜짝 놀랐다.
"와 ~ 여기에 버섯만 올라왔으면 대박인데" 하면서
코르크를 관찰했다.
입구에서 향긋한 버섯향과 나무향이 나는데
산에서 주로 맡을 수 있는 향이다.
세월의 풍파를 겪은 와인은 아소 스크류를 사용해야 되는데
대전에 두고 와서 레스토랑에 있는 오프너로 오픈을 하는 중
앞서 마신 커피의 카페인으로 인해 후덜덜하다가
똑 부러뜨려 버렸다. (음메에에에에)
섬세한 여친느님에게 토스를 하고 ~ 흐흐흐
이렇게 안쪽 가장자리는 말끔하고
입구쪽 가장자리에는 곰팡이를 비롯하여 부패가 일어나 있는 것이
보관상태가 좋은 와인의 특징이다.
주황색띠가 자리잡은 가넷 빛깔을 띠고 있고 우아하고 곱다.
첫 잔에서는 아주 복합적인 향이 기다렸다는 듯이 동시에 피어난다.
마치 항아리에 봉인된 영혼들이 봉인에서 해제되면 세상으로 흩어지듯이
수 많은 향들이 나의 코안으로 빨려 들어오는 듯 하다.
송로버섯과 삼나무향이 가장 먼저 감지가 되며
딸기를 비롯한 라즈베리 등 붉은 계열의 베리향이 피어나기 시작한다.
입맛을 돋구워 주는 상큼한 체리향과 상쾌한 민트향이 모습을 드러낸다.
입안으로 들어오자 보들보들한 타닌과 감미로운 산도가 넘실 넘실 춤을 추고
바디감은 부르고뉴 피노누아보다 살짝 강한 미디움 라이트 바디로
저절로 부르고뉴가 연상된다.
시간이 흐르자 향들의 이어달리기가 시작되는데
딜향에서 바닐라향 그리고 미세한 천도복숭아와 프렌치오크향이 감지되고
코코아와 커피향으로 마무리 되며 여운 또한 오래동안 이어진다.
1970년대의 마지막 해이긴 하지만 어찌됐든 1970년대의 빈티지를 처음 접해보았다.
전체적으로 균형이 훌륭하며 복합적인 다양한 향들은 굉장히 만족스럽고
무엇보다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의미있는 와인을 즐길 수 있어서 행복하다.
2014년은 말하는데로 이루어지는 해라고 하니
원하는 와인 전부 즐길 수 있는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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