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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음노트

글레쳐 아몬 라 쉬라즈 2010 (Glaetzer Amon-Ra Shiraz 2010)



빈티지 : 2010

 

생산국 : 호주

 

생산지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바로사 밸리

 

생산자 Glaetzer

 

  : 레드

 

  : 드라이

 

  : 쉬라즈 100%

 

시음일 : 2014.02.22

 

  갈비찜, 두부김치 누룽지 피자, 유자청 떡 샐러드, 브라우니



글레쳐 와이너리에서 생산하는 와인들은 신화나 신앙적인 요소들이

표면적으로 나타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독특한 레이블과 더불어 신의 물방울에도 등장한 녀석이라 참 낯설지가 않다.


와인이름인 아몬 라(Amon-Ra)는 생명을 주는 대기의 주신 아몬(Amon)과

태양을 상징하는 라(Ra)가 합쳐져 재탄생한 신들의 왕이다.

그리고 호자스 또는 우자트의 눈이라 불리우는 문양이 레이블에 그려져 있는데

그 눈에는 아래와 같이 6가지 감각이 내포되어 있다.

① 생각 ② 후각 ③ 시각 ④ 청각 ⑤ 촉각 ⑥ 미각





50 ~ 130년된 고령의 포도나무에서 수확한 포도로

프렌치오크 95%, 아메리칸 오크 5%[각주:1] 에서 16개월 숙성시켜 생산하며

18년 이상의 숙성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인상깊은 레이블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몇 년 전부터 이 녀석에게 은근 관심이 많았다.

오늘 이 자리에도 이 녀석 때문에 참석하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절반은 디켄팅을 하고 나머지 절반은 병브리딩 후 시음을 하기로 한다.


오픈 직후 병목으로 올라오는 향은 진흙이다.

은은한 햇살을 받은 오염되지 않은 논두렁의 진흙이 떠오른다.

(어린시절 미꾸라지 많이 잡았었는데.. )


진한 자주빛을 띠며 가장자리를 제외하고는

거의 흑색에 가까울 정도로 진하다.

(포도가 새카맣게 굉장히 잘익었나보다.)


블랙베리향을 시작으로 적당히 잘익은 자두향과

새콤달콤한 복합적인 과일향이 피어나기 시작한다.


벨벳처럼 부드러우면서 묵직함을 내포하고 있는 타닌과

회전하는 산도는 좋은 균형을 이루고 입안에서는 밀키함이 퍼진다.

(흐아 좋다.. )


잠시 후 커피향이 피어나기 시작하고

뒤이어 복숭아향과 함게 미세하게 나무향이 새어나오는데 향긋하다.

바닐라향과 더불어 프렌치오크향이 느껴진다.

(킁킁 내가 좋아하는 향들이 많이 나는군)


뒤에서 오는 향신료의 알싸함과 나무의 조화가 인상적이다.

먹으면 먹을수록 한 20년 숙성된 이 녀석의 모습은 어떨까

하고 궁금해진다.


  1. 100% hogsheads [본문으로]